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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최정, 딱 한 발 남았다 [IS 피플]

딱 한 발 남았다. '소년 장사' 최정(37·SSG 랜더스)이 프로야구 '홈런 역사'에 근접했다.최정은 지난 주말 수원 KT 위즈 원정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3연전 모두 멀티 히트로 안타 6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3개가 홈런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경기에선 연타석 대포를 가동, 개인 통산 465·466호 홈런을 연거푸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 두산 베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1개 차이로 근접했다.현장에선 "역시 최정"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최정은 지난 1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결장했다. 감기 몸살이 심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오는 등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12일 KT전에 복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SSG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정의 최다 홈런 기록이 홈구장(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쓰이길 내심 바랐는데 16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상대 홈 6연전을 치른다. KT전 몰아치기로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SSG 구단은 최정의 대기록을 맞이할 준비로 바쁘다. 최정의 홈런은 꾸준함이 만든 결과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주전으로 도약한 2006년부터 KBO리그 역대 최장인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비껴갔다.강병식 SSG 타격 코치는 "최정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량이 많다. (모든 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 낸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을 두고 "워낙 부상도 없고 스윙이 예쁘다"며 "우타자로 굉장히 긴 폴로스루를 갖고 있다. 체구(키 1m80㎝·몸무게 90㎏)가 우락부락한 스타일이 아닌데 (빠른) 스윙 스피드와 공에 맞을 때 힘을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은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록이) 막상 다가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속 기록을 의식하면 혹시 페이스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은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지난해 19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한 달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2012년에도 아홉수에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결과가 어떨지 관심이 쏠렸지만, 끄떡없다. 오히려 기록에 근접할수록 홈런 페이스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정은 "최다 홈런 기록을 신경 쓰지 않을 순 없지만, 타석에서 홈런이 아닌 안타를 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시즌 전 기록을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에 다가서니 긴장감이 다소 있다.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기록 달성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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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시대, 포수의 프레이밍은 정말 사라진걸까 [IS 포커스]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이다. 전 세계 최초로 사람(심판)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은 판정하는, 이른바 '로봇 심판' 시대가 열렸다. 현장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프레이밍(Framing) 무용론'이었다. 기계가 판정을 하니 심판의 눈을 속이는 포수 미트질이 필요 없어진 것 아니냐는 의미다.KBO리그 A 구단 포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ABS가 계속 진행된다면 포수의 프레이밍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의 궤적을 확인한다거나 투수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하지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 프레이밍이 스트라이크 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 의미가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ABS는 선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S존)이 달라진다. S존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 또 좌우는 홈플레이트 폭(43.18㎝)에서 각 2㎝까지 허용된다. 포수가 포구를 어떻게 하더라도 기계에 설정된 코스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콜이 불린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레이밍보다 (주목을 덜 했던) 타격이나 블로킹, 2루 송구 같은 부분에 인사이드 워크(상대 팀의 작전 등을 파악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전략)가 핵심으로 대두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반론도 작지 않다. B 구단 포수는 "포구의 부담이 덜한 거지 프레이밍이 그런 건 아니다. 투수가 힘껏 던지는데 대충 잡을 수 없지 않냐"며 "옛날처럼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 수 없으니, 부담이 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투수가 기분 좋게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이밍의 바탕이 포구라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투수 출신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포수가 프레이밍을 하면 잔상이 남는다"며 "생각한 밸런스로 목표한 곳에 투구한 공이 날아간다면 타깃 설정을 위해서라도 프레이밍을 해주는 게 낫다. 다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포수가 신경 써서 잡아주면 집중력이 올라가긴 한다"고 말했다. 포수 출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프레이밍 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다. 포수가 공을 확실하게 잡아줬을 때, 투수는 더 느낌이 온다"며 "로봇 심판이 도입되더라도 포수를 바라보는 기준이나 포수 육성 기조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프레이밍 장인'으로 불리는 유강남(롯데)도 마찬가지다.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포수의 가장 큰 임무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안정감 있는 포구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전보다 투수의 공을 더 '맛있게(편안하게)' 잡아주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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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린가드 상암벌 '출격 대기'…인천전 교체 명단 포함, 강상우·시게히로 선발

FC서울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K리그 두 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홈 개막전이자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에 교체 출전을 통한 서울 홈 데뷔전에 도전한다.린가드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인천과의 홈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 이어 개막 두 경기 연속 엔트리 포함이다.지난 광주전에서는 교체로 나서 20여분을 뛰며 K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린가드는 이날은 서울 홈팬들 앞에서 홈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지난 광주전을 앞두고 린가드의 컨디션이 60~70%에 머물고 있는 것을 고려해 출전 여부를 냉정하게 판단했으나, 결과적으로 후반 31분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2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광주전 당시 린가드는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여 일류첸코의 헤더로 이어진 크로스도 선보였다. 상대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거친 태클도 불사하는 모습이었다. 첫 공격 포인트보다는 K리그 첫 경고가 먼저 나왔다. 여전히 컨디션이 100%가 아닌 만큼 김기동 감독은 교체 명단에 우선 포함시킨 뒤,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 타이밍을 고민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장은 킥오프 4시간 전에도 팬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린가드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는 만큼 김 감독이 린가드를 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이날 서울은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강상우와 팔로세비치, 임상협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한다. 시게히로와 기성용이 중원에 포진하고, 이태석과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최철원. 이적생 강상우와 시게히로가 이날 곧바로 선발로 나서 서울 데뷔전을 치른다.벤치에는 린가드를 비롯해 조영욱과 강성진, 김신진, 한승규, 류재문, 최준, 술라카, 백종범(GK)이 앉는다.이에 맞선 인천은 무고사를 중심으로 박승호와 김성민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선다. 이명주와 음포쿠가 중원에 포진하고 정동윤과 홍시후가 윙백 역할을 맡는다. 오반석과 요니치, 김연수는 수비라인을, 이범수는 골문을 각각 지킨다.천성훈과 백민규, 제르소, 김현서, 지언학, 최우진, 김동민, 김건희, 민성준(GK)은 교체 출전을 준비한다.서울은 지난 개막전에서 광주에 0-2로 졌고, 인천도 수원FC에 0-1로 패배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24승 21무 17패로 서울이 우위고, 최근 5경기 맞대결에선 2승 2무 1패로 인천이 근소하게 앞선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4만 4000장의 티켓이 예매된 가운데, 현장 판매분을 고려해 5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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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효과에 폭발적인 열기…서울 홈 개막전 예매 '3만 6000장' 넘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열기다.오는 10일 FC서울의 올 시즌 홈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4만 5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평균 최다 관중(2만 2633명)을 기록한 대표적인 인기 구단인 데다 개막전 특수, 여기에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효과와 경인더비 열기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이미 예매부터 관심이 뜨겁다. 7일 서울 구단에 관계자에 따르면 정오 기준으로 3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예매됐다. 지난 5일 오후 6시 예매가 시작된 지 불과 30분 만에 2만 7000장이 넘는 티켓이 팔린 데 이어 꾸준히 예매량이 늘고 있다. 이는 가수 임영웅의 시축 효과로 무려 4만 500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던 지난해 대구FC전과 비교해 더 빠른 예매 속도다.일반적으로 경기 전날 다시 한번 예매량이 크게 늘고, 경기 당일 현장 판매분까지 고려하면 경기장에는 4만 관중을 넘어 4만 5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당일 비 등 날씨 변수가 없는 데다, 지난해 대구전 예매 속도와 비교하면 충분히 도전가능한 수치다.자연스레 이날 서울이 쓸 수 있는 ‘대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경신은 유력하다. 기존 기록은 2013년 대구가 기록했던 3만 9871명(대구스타디움·전남 드래곤즈전)이었다. 서울 홈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은 2017년 당시 3만 4376명(서울월드컵경기장·수원 삼성전)이었다. 4만명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라 서울은 승강제 도입 이래 홈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한 구단이 될 전망이다.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래 최다 관중 신기록 경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문 기록은 가수 임영웅 효과로 빛을 발했던 지난해 대구전 당시 4만 5007명이다. 예매 속도를 고려하면 유료 관중 집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약 1년 만에 또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린가드 효과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볐던 린가드는 올 시즌 서울에 입단하며 K리그에 입성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라는 평가 속 서울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팬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 가능성이 있었던 지난 2일 광주FC-서울전 예매가 2분 30초 만에 매진됐던 것도 린가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마침 린가드는 당시 광주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K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교체 투입 직후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을 시도하고, 상대 돌파를 저지하려 거친 태클도 불사하는 등 약 20분 동안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다. 여전히 컨디션이 100%는 아니라 풀타임 출전까지는 어렵겠지만, 이미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만큼 홈 개막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린가드는 입단 기자회견 당시에도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을 직접 언급하며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한 바 있어 출전 의지도 더욱 클 전망이다.여기에 서울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김기동 신임 감독도 이날 홈 데뷔전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서울은 최근 4년 연속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에 머무르고도 올 시즌 단숨에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심에 포항 스틸러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 감독의 지도력이 자리하고 있다. 상대인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팬들도 경인더비를 위해 이날 대거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 열기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만큼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주느냐도 굉장히 중요해졌다. 특히 서울 입장에선 지난 첫 경기에서 광주에 완패했던 아쉬움을 털고 결과가 내용을 모두 잡아야 한다. 만약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린가드를 보러 축구장을 찾은 팬심도 사로잡을 수 있다. 린가드 효과가 중심이 된 개막 열기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김기동 감독과 주장 기성용의 의지도 남다르다. 김기동 감독은 “팬 여러분들이 지난 광주전 먼 곳까지 오셔서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첫 경기에선 기대에 못 미쳤지만 계속 좋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열정적인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며 “감독을 하면서 첫 경기는 처음 졌다. 이번 경기는 홈에서 하고, 지난 경기 부진을 씻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지난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잘 다시 조합해서, 홈 첫 경기 승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기성용도 “감독님이 새로 오셨고 여러 부부분에 있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들을 선수들이 채워야 하고, 감독님도 적응이 필요하다. 물론 팬들이 마냥 기다려줄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프로 세계에선 결과가 중요하다. 결과를 빨리 얻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첫 경기에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했는데 죄송스럽게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 홈에서는 다른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더 많은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해주실 거고, 선수들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첫 경기보다 더 열정적으로 임할 거다. 팬분들께 승리를 줄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7 14:03
국가대표

'임시 체제' 황선홍호 깜짝 발탁 있을까…K리그 현장 돌며 선수 파악·점검 집중

K리그가 개막하면서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과 코치진도 바빠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꾸리기 위해서다. 지난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국 K리그 경기장을 돌며 선수 파악에 나서고 있다. 황선홍 체제에서 ‘깜짝 발탁’이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황선홍 감독과 코치진은 지난 1일 개막한 K리그 현장을 돌며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 1일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 2일엔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마이클 김(김영민) 임시 수석코치와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도 황 감독이 찾지 않은 경기장들을 찾아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다.이처럼 황 감독과 코치진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건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 발표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지난 27일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돼 이 두 경기를 지휘한다.물론 유럽파를 주축으로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멤버가 주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당시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데다 새로운 사령탑 체제로 전환된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이나 중용으로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마침 코치진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있다. 아시안컵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순민(대전)은 황 감독 앞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중용 가능성까지 열었다. 정호연(광주) 등도 황 감독 앞에서 존재감을 선보인 선수들로 꼽힌다.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울산)나 2019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진 이승우(수원FC) 등도 다시금 대표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반짝 활약이 아니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태국과의 2연전에 ‘올인’해야 하는 황 감독으로선 주목할 만한 선택지일 수 있다.황선홍 감독 등은 오는 주말에도 K리그 현장을 찾은 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 2연전만 이끌고, A대표팀 정식 감독은 5월 초까지 선임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3.04 07:03
연예일반

‘성악 어벤져스’ 이름값 증명…라포엠, 2023년 빛냈다

그룹 라포엠이 2023년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성악 어벤져스’ 수식어를 제대로 증명했다.라포엠은 2023년 상반기 두 번째 미니 앨범 ‘디 알케미스트’(The Alchemist)를 발매한 데 이어 하반기 창작 가곡 앨범 ‘시·詩·POEM’를 발매하며 차별화된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앨범뿐만 아니라 공연, 방송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라포엠의 활약을 되짚어봤다.◇대중성+음악성 모두 잡았다…크로스오버 흥행 주역라포엠은 지난 3월 ‘디 알케미스트’를 발매했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해 앨범 곳곳에 그룹의 색을 녹여냈고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통해 라포엠만의 음악적 색을 한층 공고히 했다. ‘디 알케미스트’는 발매 첫날 약 1만 장이 판매된 데 이어 국내 음원 사이트 벅스 실시간 차트에 전곡이 이름을 올렸다.지난 10월 발매된 ‘시·詩·POEM’는 가곡계 부흥을 이끈 김효근, 조혜영, 윤학준, 최진부터 국내외 가곡 작곡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 작곡진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시·詩·POEM’는 발매 직후 벅스 앨범 차트 1위로 직행한 데 이어 초동 물량이 빠르게 매진돼 추가 물량을 제작하기도 했다.◇’불후의 명곡‘ 3번의 우승…’크로스오버 대명사‘ 등극라포엠은 다수의 무대를 통해 쌓은 내공을 증명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포엠은 KBS2 ‘불후의 명곡’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치트키’의 면모를 보여줬다.라포엠은 ‘최정원 특집’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를 재해석한 무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김수철 특집’에서는 ‘왜 모르시나’로 3연승 끝에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오 마이 스타 특집4’ 2부에서는 정훈희와 함께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으로 또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라포엠은 웅장하고 묵직한 하모니로 현장을 압도하는 무대를 선사했다.◇‘공연 어벤져스’ 활약…3번의 공연 성료→해외까지 접수2023년 3번의 단독 공연을 개최한 라포엠은 매 공연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라포엠은 지난 3~4월 ‘디 알케미스트’ 발매를 기념하며 서울, 부산, 고양, 수원 등 4개 도시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특히 공연 중간 데뷔 1000일을 맞아 팬들과 자축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그런가 하면 지난 6월부터 3주간 총 6회에 걸쳐 개최한 OST 콘서트 ‘여름밤의 라라랜드’에서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OST 무대로 ‘공연 어벤져스’의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달에는 6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단독 콘서트 ‘라포엠 심포니’(LA POEM SYMPHONY)를 개최해 웅장하고 아름다운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라포엠은 2024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다음 달 6일 개최되는 ‘제38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출연을 시작으로 새 앨범 발매, 다양한 형태의 공연, 자체 콘텐츠 등으로 팬들과 꾸준히 만날 계획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첫 해외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3년을 발판 삼아 글로벌을 향해 도약할 라포엠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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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10대 뉴스] LG 트윈스, 29년 만에 우승...손흥민은 유럽 무대 200호골

2023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특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빛낸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야구·축구 등 인기 종목뿐 아니라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종목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며 황금기 진입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로 가라앉은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기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 프로 리그에서도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쾌거를 이룬 팀도,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실패를 겪은 팀도 있다. 본지가 2023년 국내 스포츠를 돌아본다. 프로야구 LG, 29년 만에 통합 우승 KBO리그 대표 인기팀 LG 트윈스는 숙원을 이뤘다. 2023 정규시즌, 86승 2무 56패로 1위에 오른 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이자,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선 패했지만, 2·3차전에선 각각 박동원과 오지환이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치며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캡틴' 오지환은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다음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라며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를 다시 구단 사료실에 기증하며 미담을 만들었다. LG팬 염원을 이룬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비로소 '우승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손흥민, EPL 통산 100호-유럽 무대 200호골 한국 스포츠 '넘버원 아이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브라이튼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통산 100호 득점을 해냈다. 역대 34번째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2023~24) EPL 7라운드였던 10월 1일 리버풀전에서는 유럽 무대 통산 200호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캡틴을 맡았다. 함께 공격을 책임졌던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이전보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만 11골을 넣었다. 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이 상을 아시아 내야수가 수상한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공격력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타율(0.260) 홈런(17개) 도루(38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셔틀콕 여제' 등극한 안세영미완의 대기였던 안세영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로 올라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대회에서만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고,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단식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투혼을 발휘하며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뮌헨, 이강인 PSG…빅클럽 누볐다 축구팬은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7월 미드필더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그가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파베(프랑스)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만으로 화제를 모았다.'철벽 수비수' 김민재도 7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710억원)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22일(한국시간) 선정한 리그1과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이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받았다. KBO리그 넘버원 타자를 향한 MLB 팀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졌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 자존심을 지키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황선우·김우민, 국제대회 쾌거…한국 수영 황금기 한국 수영은 2023년 역대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남기며 2024 파리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신기록만 8개를 경신했다. 에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42)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 AG에선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3관왕(자유형 400·800m, 남자 계영 800m)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수영은 AG에서 메달 22개(금6·은6·동10)를 수확했다. 아시아 맹주 자존심 지킨 한국 야구·축구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는 항저우 AG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역대 최초로 3연패를 해냈다.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총 7경기에서 27득점하는 동안 3실점만 기록했다.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전에서는 정우영과 조영욱이 득점하며 2-1 승리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AG 대표팀도 결승전에서 대만에 스코어 2-0으로 승리, 대회 4연패를 해냈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AG 대표팀이 자존심을 지키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첫 우승'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9월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4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2월 부비동염 수술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23년을 잘 마무리했다. 울산 현대, K리그1 2연패…명문 수원 삼성 강등프로축구 명문 팀 희비가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 현대는 10월 29일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반면 수원 삼성은 12월 2일 열린 파이널B 38라운드(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겨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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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에 이어 이근호까지…2023년은 한 시대의 종말

2010년대 한국축구에 굵직한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 차례로 축구화를 벗는다. 박주호(36·전 수원FC)에 이어, 이근호(38·대구FC)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소속팀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이들이 제2의 인생을 바라보고 있다.지난 16일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는 “이근호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팀의 부주장이기도 한 그는 2023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라고 발표했다. 이근호는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20년 만에 선수 생활 마지막 단계를 맞이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대구 가족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이근호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대구 소셜미디어(SNS)에는 “왜 이렇게 빨리 은퇴하느냐”라는 반응이 많다. 이근호는 2010년대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K리그 통산 385경기 출전, 80득점 53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울산 현대,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K리그 우승 1회(2015 전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2012, 2020 울산) 등을 품었다.지난 2007년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근호는 2018년까지 84경기 나서 19점을 올렸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 1호 골의 주인공이 바로 이근호였다. 팬들의 아쉬움은 지난 6월에도 터져나온 바 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주호가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박주호는 2008년 일본 J리그에서 프로에 입성한 뒤 FC바젤(스위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를 거쳐 2018년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국내에서 활동한 시간은 다소 적었지만, 2010년부터 9년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A매치 40경기에 나선 그는 이 기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2015 AFC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박주호는 지난 6월 6일 친정팀인 울산과의 홈경기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현장을 찾은 팬들은 ‘박주호랑이 영원한 그라운드의 슈퍼맨’ ‘굿바이 No6 박주호’ 등 걸개로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선발 출전한 그는 이날 92분간 경쟁자들과의 경합에서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팬들은 떠나는 박주호에게 박수를 보냈다.축구 팬들은 또 한 명의 스타와 이별할 전망이다. 현재 수원 삼성을 이끄는 염기훈(40) 감독대행의 은퇴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16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한 이근호 회장·염기훈, 박주호 부회장 등의 합동 은퇴식을 12월 16일에 열리는 제2회 선수협에서 개최할 예정”리라고 밝힌 바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알려진 대로 염기훈 감독 대행의 선수 생활은 마지막 단계다. 구단 차원에서도 별도의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최적의 시기를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김우중 기자 2023.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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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시즌 LG의 29년 한을 푼 염경엽 감독 "두 번째 목표 KS가 남았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LG는 경기가 없던 3일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모두 패하면서 우승 매직 넘버를 모두 지웠다. 정규시즌 82승 2무 51패(승률 0.617)를 기록, 잔여 9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룬 LG는 지난 28년 동안 '무관'에 그쳤다. 올 시즌엔 달랐다. 투타 짜임새를 앞세워 지난 6월 27일 1위로 도약한 뒤 줄곧 선두를 지켜 대업을 이뤄냈다.지난겨울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후임 사령탑으로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선임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2013∼2016년)와 SK(현 SSG 랜더스·2019∼2020년)에서 1군 사령탑을 맡았지만, LG가 원하는 '우승 경력'이 없었다.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더라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있었다.LG는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 3년 계약((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인센티브 3억원)을 안겼다. 염 감독은 감독 취임식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외칠 정도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한 그는 이른바 '뛰는 야구'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첫 번째로 1년 동안 많은 원정도 와주시고, 홈에서도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29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 두 번째로는 한 시즌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 주장 오지환·김현수, 투수에서는 김진성·임찬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페넌트레이스 1등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세 번째로는 1년 동안 내가 화도 많이 내고,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을 잘 끌고 가 주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준 코치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네 번째로 현장을 지지해 주고 믿어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 김인석 대표이사님, 차명석 단장님께 정말 뒤에서 그림자처럼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 또 우리 프런트들 전체, 팀장들부터 시작해서 모두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함께 고생한 프런트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며 "첫 번째 목표는 달성해서 너무 기쁘고, 가장 큰 두 번째 목표인 한국시리즈(KS)가 남아있다. 지금부터 휴식과 훈련 계획을 잘 짜고 준비 잘해서 마지막까지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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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태풍, K리그에 직격탄…상암 잔디 괜찮을까

한국 축구, 특히 시즌이 진행 중인 프로축구 K리그가 ‘잼버리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논란이 됐고, 폭염에 이은 태풍 예보로 인해 참가자들이 조기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새만금에서 6일 열리기로 했던 K팝 잼버리 콘서트가 축구장으로 그 무대를 옮기기로 하면서 사달이 났다. 지난 6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수용 인력과 이동 조건 등을 종합한 결과 퇴영식인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당일 오후 7시에는 K리그1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11일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린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두 팀이 같은 장소에서 9일 맞붙는 FA(축구협회)컵 경기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전주에서 열리는 FA컵 경기를 연기한다고 밝혔고, 인천 구단은 전주에서 철수했다. 문제는 태풍이 북상한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K팝 콘서트 장소가 급히 또 한번 바뀌었다는 것이다. 콘서트 장소가 전주가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될 거라는 보도가 7일 쏟아졌다. 결국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FA컵 전북-인천전은 최종 연기하는 것으로 8일에야 확정됐다. 8일 오후, K팝 콘서트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문체부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릴 경우 연기가 불가피했던 12일 전북-수원 삼성의 K리그 경기(전주월드컵경기장)는 예정대로 치르는 것으로 8일 오후 확정됐다.이처럼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축구팬, 콘서트와 관련한 경기장을 쓰기로 했던 관련 구단, 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 등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먼저 직격탄을 맞은 피해자는 전북과 인천 구단이다.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아닌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인천은 9일 FA컵 원정 경기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철수하는 과정에서 예약한 숙소, 훈련장을 취소하며 예약 취소 수수료까지 물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꼬인 건 전북이나 인천 모두 마찬가지였다.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크 전북 감독은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북과 인천 구단은 실수나 잘못이 전혀 없는데도 정부의 막무가내 행정 탓에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한창 순위 경쟁이 뜨거운 K리그 일정은 잼버리 K콘서트에 완전히 밀려났다. K리그 팬들은 축구가 무시당하는 굴욕감을 함께 느꼈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음 희생양은 최종 콘서트 장소로 확정된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리고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FC서울 구단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시즌이 한창일 때 다짜고짜 잡힌 대형 콘서트 일정 탓에 치명적인 잔디 손상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그동안 잔디 문제로 속을 썩은 역사가 워낙 오래됐기에 축구팬들도 분노하고 있다. 국가대표 공식경기인 A매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때마다 푹푹 패이고 죽은 잔디가 곳곳에 보이는 이곳의 잔디 상태는 늘 도마에 올랐다. 2017년에는 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이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상암(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게 정말 싫다”고 공식인터뷰에서 말할 정도로 비판이 거셌다. 축구 경기가 아닌 대형 콘서트 개최로 인해 잔디가 자주 망가졌던 ‘악몽의 기억’이 생생한 것도 문제다. 2021년 가을에 열린 대형 콘서트에서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 피치 안에 들어가서 공연을 관람한 후 심각한 잔디 훼손으로 오랜 후유증을 겪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런 혹평 끝에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잔디를 하이브리드로 완전히 바꿨다. 하이브리드 잔디로 바꾸는 과정에서 예산 10억원을 투입했다. 양생 과정에도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이때 하이브리드 잔디로 바꾼 이후에는 지금까지 그라운드 위에서 대형 콘서트가 열린 적이 없었다. 이번에 잔디 훼손이 우려되는 대형 콘서트가 열릴 뿐만 아니라, 그 과정 역시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의 졸속행정 끝에 축구계가 희생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축구팬의 분노가 극에 달한 이유다. 본지가 9일 오전 확인한 결과, 서울월드컵경기장 S구역 앞으로 무대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무대 일부는 피치 안의 페널티 박스까지 튀어나온 채로 설치돼 잔디 훼손이 불가피해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A는 본지와 통화에서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협조를 계속 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축구 경기가 훼손되지 않을 방법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잔디가 훼손될 경우 복구 방법과 기간은 어떨까. 관계자 B는 “일단 (복원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콘서트가 끝난 뒤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소규모 파손이라면 파손부위 옆에 잔디가 자라게 유도할 수 있다. 그보다 크면 해당 규모만큼 잘라내 새 잔디를 끼워 넣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0~20㎡ 이상의 광범위 파손의 경우 아예 잘라 내 새로 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의 하이브리드 잔디 양생 기간은 6개월이다. 봄부터 준비한다면 가을에는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매년 경기장의 50% 잔디 비축분을 확보한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관련 대책도 세워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설공단은 보호 매트도 준비한 상태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가 설치되는 위치와 인부가 지나다니는 곳곳에 별도의 보호 매트가 설치돼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매트 없이 맨 잔디에 시공하면 잔디가 거의 훼손된다. 매트를 깔아 놓으면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매트가 없는 상태에서 1000~2000명 이상의 관중이 (잔디 위로) 올라오면 당연히 잔디에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관객이 그라운드 위에 올라온다면 그 자리에도 매트를 깔 예정이다. 공연 시간이 2~3시간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매트가 있다면 훼손 정도는 적을 거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만반의 대비를 마친 서울월드컵경기장이지만, 사실상 대형 콘서트 개최는 미지의 공포나 다름없다. 게다가 콘서트가 열리는 11일 서울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상암=김우중 기자 2023.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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